택시 드라이버를 처음 봤을 땐, 이게 진짜 영화가 맞나 싶었어요. 너무 현실 같고, 너무 불편하더라고요. 트래비스라는 인물은 단순히 외로운 남자가 아니라, 세상과 단절된 채 점점 자기 안으로 무너져 가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. 밤마다 택시를 몰며 뉴욕의 어두운 구석들을 마주하는 그의 눈엔, 세상이 전부 썩어 있는 것처럼 보였고… 그런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저도 모르게 숨이 막히더라고요.
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어요. 말수가 적은데도 표정 하나, 눈빛 하나로 이 인물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안정한지 느껴졌어요. “You talkin’ to me?” 하는 장면은 진짜 소름 돋았고요. 처음엔 그냥 기이한 사람 같았지만, 갈수록 그 분노와 고립감이 이해되기도 해서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.
이 영화는 범죄나 폭력을 다루지만, 사실은 도시 속 인간 소외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. 보고 나면 마음이 편하진 않지만, 분명 오래 남는 영화예요.